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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2) PDP

by treasure01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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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DP (Plasma Display Panel)

 

LCD가 좋은가요, PDP가 좋은가요?’
오래전에(?) TV를 사려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했던 질문입니다. 언뜻 보면 생김새도 똑같고 화질이나 성능도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 전문가들은 영화를 보려면 PDP를 사고, 드라마를 보려면 LCD를 사라는 말을 했습니다.
PDP가 LCD보다 어둡지만 응답속도 측면 강점이 있어 영화같이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에서는 끌림 현상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LCD는 밝은 휘도와 낮은 소비전력으로 낮에 드라마를 볼 때 좋았기 때문입니다.

벽걸이 TV라고 불리는 PDP(Plasma Display Panel)는 기체방전 현상을 이용한 디스플레이입니다. 
PDP는 2장의 얇은 유리판 사이에 작은 셀을 다수 배치하고, 셀 안에 플라즈마를 넣습니다.
플라즈마는 전기 자극을 주면 각각 빨강·파랑·녹색의 빛을 띠고 이 빛이 섞여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냅니다.
큰 화면을 구현하는데 용이해서 TV의 대형화, 슬림화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전기 방전을 통해 빛을 내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심하고 발열도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PDP의 구조: (CC)Jari Laamanen at  Wikipedia.org>


1927년 미국의 벨 시스템(Bell system)에 의해 플라즈마를 이용한 화면 표시 장치의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1936년에 헝가리의 칼만 티아니(Kalman Tihanyi, 1897~1947)가 이를 발전시켜 두께가 얇은 TV의 원리를 고안했습니다. 
이 시기는 CRT 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제품화, 대중화를 시작한 시기였고, 초기형 PDP는 단순히 가능성만을 제시했을 뿐,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실제로 제품화하기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PDP가 본격적으로 실용화의 물꼬를 튼 것은 1964년입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도널드 비처(Donald Bitzer, 1934~)와 진 슬로토우(H. Gene Slottow)가 오늘날의 것과 유사한 원리의 PDP를 개발했습니다.
이 단색 PDP는 오웬스 일리노이(Owens-Illinois), IBM 등의 업체를 통해 상품화되었습니다.
1970년대 들어 단색 PDP는 주로 전문가용 컴퓨터를 위한 모니터로 보급되었고, 1980년대부터는 노트북 컴퓨터용 모니터로도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PDP에 비해 소비전력이 적고 컬러 화면도 구현할 수 있는 LCD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PDP는 쓰임새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파나소닉 150인치 PDP TV


사장 위기에 처한 PDP를 다시 살려낸 것은 일본 업체들이었습니다.
90년대 당시 기술로는 LCD는 대형화하기 어려웠고 이를 위한 대안으로 PDP TV 개발이 활기를 띠게 됐습니다. 
1991년 일본 후지쯔가 21인치 컬러 PDP TV를 처음 내놓았고, 1994년 히타치 등 일본 기업들이 40인치 PDP TV를 가장 먼저 개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993년에 오리온전기를 시작으로 1998년 삼성과 LG전자가 PDP TV를 내놓았습니다.
1990년대 말 PDP TV의 크기는 40인치 이상으로 커졌고, HD급의 고화질 제품도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PDP의 대표적인 장점이라면 PDP의 가스 튜브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LCD에 비해 색상표현능력이 우수하고 응답속도가 빠릅니다.
하지만,  전기 방전으로 빛을 낸다는 기본적인 구조 때문에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열도 많이 발생합니다.
 PDP TV 중의 상당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팬을 내장하는 경우가 많아 냉각팬의 작동으로 인한 소음 역시 PDP의 단점입니다.
이와 함께 PDP는 LCD에 비해 사용 수명이 짧고, 움직이지 않는 장면이 표시된 상태에서 장시간 방치하면 흔적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이 종종 발생할 수 있습니다.


LCD에 시장 주도권 빼앗겨 시장에서 완전 소멸


2007년 필립스 PDP TV 사업 철수
2008년 히타치 PDP TV 사업 철수
2009년 파이오니아 PDP TV 사업 철수
2013년 파나소닉 PDP TV 사업 철수
2014년 삼성, LG PDP TV 사업 철수


PDP는 대형화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2000년대 초반에는 40인치 이상 대형TV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지속적인 PDP기술 개발로 소비전력을 낮추고, 열 발생을 억제해서 냉각팬을 생략하고 번인 현상을 최소화하는 모드를 지원하기도 했지만, 
LCD의 기술 향상과 가격하락으로 인해 2005년을 기점으로 PDP는 LCD에게  TV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결국, 2014년 국내외 대부분의 TV 제조사가 PDP 생산을 모두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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