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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블러 (Big Blur)

by treasure01 202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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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블러 현상이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의 경계가 뒤섞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여기서 블러(Blur)는 사전적으로 흐릿해진다는 의미입니다.
미래학자 스탠 데이비스는 1999년 자신의 저서 '블러: 연결 경제에서의 변화 속도'에서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 사이에 경계가 허물어지는’ 의미로 ‘블러(blur)’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스탠 데이비스 '블러: 연결 경제에서의 변화 속도'

이후 2013년, 책(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에서 경계 융화 현상을 일컫는 말로 '빅블러'를 사용, 비즈니스 영역에서 주요 경계가 사라짐에 따라 나타날 변화를 역설하였습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기술 발전에 힘입어 산업 및 업종 간 영역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빅블러'는 이 시대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설명하기 위한 경제용어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빅블러 예시, 사례

 

네이버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 시장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네이버는 온라인 구매가 오프라인 구매를 뛰어넘는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에 온라인 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사이트(쿠팡, 옥션, 11번가, G마켓 등)를 제치고 2019년 거래액 기준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는 온라이 쇼핑뿐만 아니라 금융, 자율주행차, 로봇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비즈니스 분야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네비, 카카오 택시에 이어 금융 산업인 카카오 페이, 카카오 뱅크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뱅크로 성공의 맛을 본 후에는 펀딩과 주식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T 블루’와 음악, 게임 서비스까지 강화하며 그동안 메신저 회사로만 알려진 카카오가 이제는 92개의 계열사를 가진 대기업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쿠팡

쿠팡은 신사업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 플레이스’를 런칭했습니다. 영상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쿠팡의 와우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은 추가 비용 없이 월 2,900원 멤버십 비용만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유통 기업 쿠팡이 뜬금없이 OTT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비춰졌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쿠팡 플랫폼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존 고객을 발판 삼아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빅블러로의 움직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스타벅스에는 '사이렌 오더'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돈을 내고 커피를 사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 카드에 돈을 예치해 두고 결제를 하도록 유도합니다. 커피값을 바로 결제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 카드에 1만원 이상의 금액을 충전 후 결제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돈을 스타벅스가 일정 기간 보유하면서 일종의 은행 서비스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타벅스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사이렌 오더’ 이용자 수는 미국에서만 2,34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약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의 현금을 충전된 스타벅스 카드 보유액으로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스타벅스가 현지 은행인 ‘방코 갈리시아'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실제 오프라인 은행 지점을 오픈하며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온라인으로 도서를 팔던 아마존의 극적인 변신도 빅블러 시대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는 물론이고, 미디어 유통기업을 넘어서 세계 1위의 클라우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금융서비스를 접목시켜 금융사로의 확장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급결제, 은행계좌, 대출 보험 등 경계를 넘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축적된 1억4000만명의 고객은 아마존이 언제든지 금융사로 변신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빅블러 현상 전망

빅블러 현상은 기업, 산업 간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학교와 직장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효율적인 업무와 학업, 다양한 레저와 문화활동 등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주거 트렌드 ‘올인 홈’, ‘올인 룸’의 개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빅블러 현상은 기존의 경계가 무너지는 융·복합 현상이 활발해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며 기술 발전에 대한 진화라고 여기며 손뼉 칠 수도 있지만,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경쟁 범위가 점점 넓어질수록 일부 업체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앞으로 첨단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빅블러는 가속화될 것입니다. 모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산업과 세상을 바라보는 유연한 시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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